▲ 동국대 이사장을 지낸 일면스님에 대한 탱화절도 의혹 보도는 정당하다는 검찰의견이 나왔다. <사진 일면스님>

최근 동국대 이사장을 지내다 김건중 총학생회 부회장의 사퇴요구 단식으로 물러난 일면스님의 탱화절도 의혹기사 보도는 정당했다는 검찰 결정이 나왔다.

서울지방검찰청은 일면스님이 자신을 상대로 흥국사 탱화 절도 의혹과 관련 보도를 한 <불교포커스> 기자 2명과 발행인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지난달 30일 통지했다.

검찰은 “고소인(일면스님)은 불교계의 유력 인사로서 경력이나 신상 등에 관한 사항은 불교계의 공적 관심 사안에 해당한다.”며 “공인에 대한 언론의 의혹제기나 비판은 보다 폭넓게 인정되어야 하며, 기사 전체 취지 또한 고소인이 비위를 저질렀다는 단정적인 내용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비방의 목적이나 위법성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검찰은 △관련자 인터뷰, 단체성명, 다른 방송보도 등을 그대로 게시한 점 △보도 당시 불교계 일부에서 탱화 절취의혹이 제기되고 있던 점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고소인(일면스님)이 이에 응답하지 아니한 점 △인터뷰 상대방이 흥국사 주지 및 유출 탱화를 발견한 사람들로 진술을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던 점 등을 적시하고 “이를 종합하면 설사 탱화 절취가 허위라 할지라도 그 허위성을 인식하고 기사를 작성하였다고 보기 어렵고 충실한 취재의무를 해태하였다고 단정하기도 곤란하다”는 무혐의 처분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경찰 측이 송치한 의견서에 적힌 “고소인이 당시 동국대 이사장이라는 공인의 지위에 있었던 만큼,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공인을 대상으로 의혹이 제기된 사실을 전하는 것은 언론의 고유한 활동영역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며 “보도의 주된 동기는 피해자 개인에 대한 가해 의사가 있었다기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봄이 상당하다” 고 했다.

일면 스님은 지난해 10월 27일 “<불교포커스>가 본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앞서 일면스님은 지난해 10월 언론중재위원회에 위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언론중재위는 11월 18일 중재부를 열어 반론보도문 게재를 권고한 바 있지만 당시 일면스님은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검찰에 고소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