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올해 수시 '미달' 대학 절반 육박…2024년 지방대 3곳중 1곳, 정원 70% 못 채워

전문가 "시대요구 대학특성화 서둘러야" 조언 문유숙 기자l승인2020.10.1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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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Line 유스라인 문유숙 기자]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사실상 미달 수준의 경쟁률(6 대1 미만)을 보인 대학이 전국 106곳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4년제 대학 214곳 중 절반에 가깝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소재 대학 다수가 생존위기에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미달’ 대학이 지난해 86곳에서 106곳으로 늘어나자 지방대 타격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수능에서 더 많은 학생모집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교육연구소가 ‘대학 위기극복 위한 지방대학 육성방안’ 보고서에서 2024년엔 서울·인천·경기 외 지역의 지방 대학 220곳 중 학부 신입생 정원의 70%를 못 채우는 학교가 85곳(34.1%)에 달하고,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학교는 26곳(11.8%)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신입생 충원율을 95% 이상 달성하는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경향은 점차 심해져 2037년에 이르면 신입생 정원의 70%를 채우지 못하는 지방대가 10곳 중 8곳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시에서 대학 절반이 사실상 ‘미달’이라는 기준은 수험생 1명이 최대 6곳에 수시원서를 낼 수 있기 때문에 6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인 대학으로 봤다. 이번 결과는 전국 일반대 228곳 중 214곳에서만 경쟁률을 밝힌 대학들이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전국 대학 수시모집 정원(44만6860명)이 고3 전체 학생수(43만7950명)를 초과한 해다. 특히, 지방소재 대학의 평균경쟁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아 학령인구 감소영향에 이미 노출된 상태로 파악됐다.

지방소재 대학 평균경쟁률은 지난해(6.4 대 1)보다 낮아진 5.6대 1을 나타내 사실상 미달선인 6대 1 이하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평균인 8대 1에 미치지 못했고, 경쟁률 6대 1 미만인 대학수를 지역별로 보면 경북 15곳, 부산·경기 각 10곳, 전남 9곳, 충북·강원·광주·서울 8곳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소재 대학은 평균경쟁률이 14.7 대 1, 수도권 대학은 10.5 대 1로 집계됐다. 경쟁률이 3대 1 미만인 대학도 지난해 10곳에서 14곳으로 늘어났다. 경쟁률이 1대 1도 되지 못하는 대학도 2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들 대학은 수시에서 충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정시에서 선발 인원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정시선발이 용이할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입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0만1616명에서 올해 43만7950명으로 6만명 넘게 급감했다. 내년에는 고3 학생수가 올해보다 증가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영향력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2022학년도에 입시를 치르는 현재 고2 학생수는 45만2,137명이다. 이 때문에 학생수 감소에 따른 경쟁률 저하보다는 대학간 경쟁력에 따른 격차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일반 4년제 대학 가운데 수시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26.1대 1 경쟁률을 나타낸 서강대다. 이어 중앙대(23.8대 1)와 경희대(22.2대 1)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는 5.6대 1를 기록했다. 수도권 대학중에서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18.8대 1), 가천대(17.6대 1), 아주대(15.2대 1)가 경쟁률이 높았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북대(12.3대 1), 고려대(세종 11.4대 1), 연세대(미래 11.3대 1) 등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경희 U’s Line부설 입시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지방의 학생수 감소가 서울·수도권 대학 보다 훨씬 가파르다. 지방 거점국립대를 제외하면 경쟁력 없는 대학운영은 빠르게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의 특성화를 서둘러 이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유숙 기자  moonus@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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