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사진)의 두 번 대입선발 발언이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U's Line 김재원 기자]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입시 선발을 3월과 9월 두 차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는 지시가 파장을 일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대학원은 3월과 9월 두 번 선발한다. 학부생도 못할 것 없지 않으냐. 검토해보라”고 말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국장급 간부전언이 파장의 시작이 됐다.

최근 교육부 간부들과 대학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부총리가 검토를 지시했다고 하지만 교육당국은 메가톤급 파장을 우려해 “공식적인 검토 사안은 아니다. 아이디어 차원이다”라고 한 걸음 물러선 상태이지만 교육수장의 대입에 대한 첫 언급인 만큼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이 보도가 나간 후 본지 U's Line 자매지이자 국내 유일 진로적성 가이드매거진 <월간 진로적성> 편집국으로 전국 고교의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교사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대목은 “실제 도입한다는 것이냐?”, “보도가 나올 때는 교육부 내에서는 어느 정도 논의가 된 거 아니냐?”는 등등 질문을 했는데 교사들이 이런 질문을 한 배경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대입선발이 3월, 9월 두 번 치러지면 지난해 논의가 완료된 2018년부터 적용될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은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유는 교육과정이 문·이과를 통합해 고1 때 공통과정을 학습하고, 고 2학년부터는 심화학습을 하도록 구성돼 있다. 3월에도 대입시험을 보게 되면 2~3학년의 구분이 없어져 학년별 학습범위가 조정돼야 하고 결국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은 쓸모가 없어지는 셈이 된다. 당연히 일선교사들 입장에서는 화들짝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부총리의 발언의 취지는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면 현재는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을 분산 해소하고, 초·중·고 12년을 대학시험에 올인 하게 돼 있는 과열 대입교과과정을 누그러뜨려보자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으나 입시전문가들은 “사교육 팽창은 엄청날 것이다. 아마도 학부모들의 반대로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