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윤태은 기자] 대학에 입학해 한 학기를 다닌 뒤 다시 수능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반수생'이라고 부른다. 최근 전체 수능 응시생이 감소하는데도 이런 반수생은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

평일 저녁, 수업이 한창인 한 입시 학원. 수강생들은 모두 대학생들로, 이른바 '반수 특화반'소속 학생들이다. 보통은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대학생들의 반수가 시작된다. 그런데 A학원에서는 이미 5월부터 50명 넘는 반수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내달에 반수반을 여는 B학원에도 하루 3~40건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수능 준비 대학생(반수생)은 "원하던 꿈이 있어서...또 수능이 올해 개정 전에 마지막이어서 이번 밖에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서..."

수능 시험이 쉬워지면서 감소세였던 반수생이 지난해에 4천 명 넘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수능 응시생이 1만2천 명 줄어든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이 쉽게 출제되다 보니까 한두 문제만 더 맞추면 훨씬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 반대로 한 두 문제 때문에 자신과 맞지 않는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재수생 입장에선 반가울 리 없는 상황이다.

유진영 씨(재수생)는 "의대라든지... 좀 더 상위권 대학 가려고 반수하는 애들이 많으니까 등급 내려가지 않을까 좀 걱정이 앞섭니다."

대학 등록금에다 한 달에 80만원 넘는 학원비까지 내는 반수생 증가가 사회적 비용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는 대입에 변화가 없고 교육당국도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해 하반기가 되면 반수생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