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의 고등 교육 기회를 늘리고 남북 교류를 늘리기 위해 개성에 ‘여성과학디자인대학’을 설치를 추진해야 합니다.”

최금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정책연구원 31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여성들의 고등 교육의 기회를 늘리고 과학과 디자인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개성공단에 여성과학디자인대학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며여성디자인대학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 2009년 남북 공동으로 학부생 2000명, 대학원생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을 세웠지만 현재 재학 중인 여학생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북한 여성들은 표면적으로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있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심각한 성차별을 겪고 있다는 것.

최 원장은 “남측에서 자금과 인력을 지원해 개성에 여성과학디자인대학을 세울지 모른다는 소문이 개성공단에나돌았는데 북측 관계자들도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며 “이런 아이디어를 남측 정부와 기업, 종교계 등에도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측에서는 남한 정부가 아닌 종교계나 기업이 나서면 대학 설립을 반길 것으로 본다”며 “북한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고 남북 교류를 늘리는 차원에서 대학 설립이 꼭 실현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부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을 이끄록 있는 최 원장은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가족법학회 부회장, 한국법학교수회 부회장,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법무부 법무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