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장터 최병욱 CEO가연세대 '창조캠퍼스'에 대한 도시락 토크에서일자리 연계형 창업부문을 통해 '북장터'라는 중고책거래 사이트를 만들었다는마케팅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대학생의 마음, 대학생이 잘 아는 법... 새 학기만 되면 등록금 다음으로 지출이 심한 항목이 책값이다. 이런 고충을 안 최병욱 청년 CEO(연세대 경영 4학년·30)는 중고 전공서적 온라인 거래 장터 ‘북 장터’(www.campustalk.co.kr)를 2년전에 오픈했고 그 사이트가 요즘 인기 상한가를치고 있다. 새 학기가 되면 이용자는 몇배로 늘어난다.

최씨는 2년 전 대학생 전공서적을 반값에 사고팔 수 있는 북장터를 개설했다. 북장터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학교 카테고리에 책을 등록하고 구매하는 학생이 글을 보고 자신의 학교에서 만나서 사고파는 직거래 기반의 책 장터다. 같은 학교 학생이 올린 책을, 같은 학교 학생이 보고 학교에서 직접 만나 거래하는 시스템이다.

최씨는 비싸게 전공서적을 구입하지만 막상 학기가 끝나면 폐기 처분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실제로 조사기관에 따르면 한 학기에 평균적으로 학생 한 명당 지출하는 책값은 15만~20만원 선이다. 문제는 깨끗하지만 버려지는 책이 너무 많고, 똑같은 과목이 계속 재수강될 텐데 그때마다 책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현재 사이트는 전국 4년제 150개 대학이 등록돼 있고 2년 동안 순수 대학생 방문자만 30만명에 육박했다. 등록된 전공서적은 1만6000여권에 달한다. 특히 수익 없이 사회적 서비스로 운영해 왔다. 수익이 없어 사이트 개설과 운영비 등을 창업경진대회 등으로 지원 받았다.

최씨는 “누군가 전공서적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며 “결국 의기투합해 직접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을 위해 만든 사이트가 아니고 세상을 좋게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이 컸다” 며 “새 학기에 맞춰 많은 대학생이 이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최 씨는지난해 1월에재능을 거래할 수 있는 ‘오투잡’(http://otwojob.com)을 열었다. 재능을 거래할 수 있는 재능거래 오픈마켓이다. 여기에서는 디자인, 번역, 여행 정보 제공, 광고 등 일반적인 것뿐만 아니라 욕 들어주기, 헤어짐에 대처하는 방법, 모닝콜 재능 등의 재미있는 재능도 거래되고 있다.

오투잡을 통해 월 100만~200만원씩 수익을 올리는 재능인도 늘어나고 있다. 블로그를 디자인해주는 한 재능인은 매월 200만원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페이스북 친구를 활용해서 ‘좋아요’를 눌러주는 재능을 판매하는 회원도 매월 150만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또한 일반 직장인 중에서도 투잡이나 아르바이트의 개념으로 오투잡을 이용하고 있다. 거래 실적은 한 달에 2천여건이 넘는다.

이 사이트는 옥션 등 인터넷 오픈마켓처럼 결제대금을 오투잡에서 보관하고 결제가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안전거래시스템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판매자에 대한 출신 대학, 경력, 자격증 등을 분석한 뒤 인증마크를 부여함으로써 판매자 신뢰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판매자의 구매만족도, 작업기간, 주문성공률, 최근 로그인, 문의에 대한 응답시간 등을 구매자에게 보여줌으로써 구매자가 믿고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올씨오 등 이미 인터넷을 통한 창업을 경험한 청년창업가 최병욱씨가 설립한 오투잡은 성공적인 스타트업(Startup)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자체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는 작은 그룹이나 프로젝트성 회사를 뜻한다.

이 업체는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인터넷 순위선정업체인 랭키닷컴에서 B2B중개분야 1위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창업진흥원의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돼 5천만원가량의 지원을 받았다. 또한 타 기업으로부터 엔젤투자(자금이 부족한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를 유치하는 등 기업 규모를 점차 확대시키고 있다.

최병욱 대표는 “인터넷에서 이미 재능판매는 이뤄지고 있었지만 인터넷 카페 등에서 개인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를 보고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이미 큰 기업이 된 ‘이베이’도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오픈마켓 업체지만 아직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 오투잡은 아직 작고 만들어가야 할 것이 많지만 언젠가는 서비스 오픈마켓의 대표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