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학 구조조정 방침에 지역대학간 생존경쟁 예고"

"광주ㆍ전남 지역 대학의 공존과 생존을 위해 총장들끼리 자주 만나 대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지역 우수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을 수 있는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광주ㆍ전남지역대학총장협의회 신임 회장에 취임한 남부대 조성수 총장이 최근에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부분이다. 지역대학들이 현 상황에서 우수인재를 계속적으로 유출한다면 존립기반이 무너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조 총장은 "광주ㆍ전남 지역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으로, 기쁨보다는 재임 기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올해는 실질적인 대학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마음의 부담도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립ㆍ국립을 떠나 지방대학은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우리 광주ㆍ전남 지역대학의 발전을 위한 만남을 자주 마련해 이를 극복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현 박근혜 정부는 강력한 대학 구조조정 방침을 밝히고 있어 지역대학 간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획일적인 대학 평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역대학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통계ㆍ결과 등 기준 아닌 지역 대학 특성 잘 반영했으면"

조 총장은 "한가지 잣대로 모든 대학을 평가하지 말고, 국립과 사립, 수도권과 지방, 그리고 각 대학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면서 "통계나 당해년도 결과만을 갖고 평가하기보다는 대학마다 갖고 있는 특성을 충분히 살리고 시간 여유도 주면서 자발적으로 구조조정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유도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부터 남부대를 이끌고 있는 조 총장은 '차돌처럼 깡깡한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조 총장은 "남부대는 13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내실이 꽉 차있는 대학이라고 자부한다"면서 "21개 학과 모두 21세기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직업에 맞춘 실무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며 "무조건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학교 운영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의 주체인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쳐서 사회에 배출시키고, 교양인으로도 육성시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 우리 대학의 비전"이라며 "학교 규모는 작을지라도 튼튼한 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부대가 소속된 학교법인 우암학원은 조용기 박사에 의해 설립됐으며 산하에 전남과학대학, 옥과고, 우암유치원, 우암어린이집 등을 두고 있다.<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