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구인혜양이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로부터 장학증서를 전달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화여고 제공>

대구지역 일반계고 학생이 미국 대학 2곳으로부터 동시에 합격 통지는 물론 장학금 지원까지 약속받아 화제다.

최근 대구 성화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구인혜양은 미국 템플대학(필라델피아 소재 주립대) 공중보건학과와 칼라마주 대학(칼라마주 소재 사립대)의 합격 통지를 받았다. 2개 대학 모두 매년 1만달러의 장학금 지원도 약속했다.

구양은 이와 별도로 지난해 3월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드림장학생’에 선발돼 1년 동안 매달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받아 해외 유학을 준비해 왔으며, 이번 해외 대학 합격으로 매년 5만달러의 장학금도 추가로 받게 됐다. 드림장학생은 전국의 저소득층 학생중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우수 학생에게 해외 유학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지원해 주는 제도다. 대학 합격 후에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끔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구양은 장학생에 선정될 때만 하더라도 해외 대학에 대한 정보도 없고, 필수 영어 인증 점수도 없는 상태였다. 짧은 시간 동안 홀로 해외 대학을 준비해 2곳에서 합격증을 받은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구양이 부모 없이 몸이 불편한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사실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고 성실한 태도로 학업에 임해 전교 1, 2등을 다투곤 했다.

드림장학생에 선발된 후 본격적으로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은 모든 것이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해외 대학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고, 필수적인 영어 인증 점수도 없었으며, 홀로 단시간의 준비로 유학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지만 한국장학재단의 도움과 본인의 강인한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 내고 외국 유학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구양의 꿈은 의사가 되어 가난한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거나, 공중보건학을 전공해 국제구호기구를 통해 빈민국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돕는 일을 하겠다는 것. 오랜 기간 자신을 부모처럼 보살펴 준 조부모와 이름 모를 독지가 등에게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 싶다는 게 구양의 소망이다.

손임영 담임 교사는 “구양은 어린 학생이 감당하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냈다.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선 제자의 모습에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