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조선일보>

지난 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베세토하(BESETOHA) 총장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풍 수안냐 하노이대 총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동북아 학생 간 교류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중국·일본·베트남 학생들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절실합니다. 이들이 국가 지도자로 커나가면 오늘날의 동아시아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베이징대·서울대·도쿄대·하노이대(베세토하·BESETOHA) 총장 포럼에 참석차 방한(訪韓)한 풍 수안냐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 총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아시아 대표 대학들이 미래 지도자를 키우는 공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동아시아의 갈등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프랑스 영향을 받아 대부분의 대학이 단과대학 형태이다. 이에 비해 하노이 국립대는 캠퍼스 안에 여러 단과대가 있는 종합대학이다. 호찌민 대학과 함께 베트남의 대표적인 국립 명문대로 손꼽힌다.

풍 총장은 "아시아 대표 대학 학생들 간에 지속적 교류를 위한 시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한·중·일과 베트남의 노동시장 수요에 맞는 인재를 공급하려면, 교환 학생과 학점 교환을 확대해 4개 대학 공통 과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대학 간 공통 강의 평가 체계도 제안했다. 전공별 강의 평가에 공통 기준을 적용하면, 아시아 대학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학교의 교육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확산돼 아시아 대학 간 학문 격차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 총장은 유럽 국가들이 고등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학술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 정책의 공통분모를 만들어간 '볼로냐 프로세스'를 예로 들며, 아시아 국가들도 정부 차원에서 고등교육 체계를 통합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트남도 현재 교육 개혁 논의가 한창인데, 스스로 공부하고 자아를 실현해가는 창의적 학생들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풍 총장은 "교육의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국가 간 교육 환경 격차도 매우 크다"며 "한·중·일과 베트남의 대표 대학들이 이끌어낸 다양한 합의가 동아시아의 교육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