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김재원 기자] 미대를 졸업하고 직접 공법을 개발해 건설회사까지 설립한 이가 있다. (주)KPG 김천만 대표이사. 그가 주인공이다.

지난 1990년 대만국립사범대 동양화과에 입학한 김 대표. 미술을 전공하며 예술가의 길을 걸으려 했던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군 제대 직후였다.

김천만 대표는 “군 제대 후 우연히 아는 분의 소개로 건설 분야에서 일하게 됐는데, 그 당시 균열보수라는 독특한 아이템을 접하게 됐다”며 “그 때 균열보수라는 분야가 틈새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또한 그 당시, 다양한 부분을 경험하며, 많은 지식은 없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건설 분야에 대해 본격적으로 뛰어 들어 공부와 연구를 병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전공과는 달랐다. 게다가 전문적인 분야였다. 건설 용어나 공법들은 너무나 생소했다.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차근차근 다가가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독하게 공부했다. 각종 자격증을 획득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결국 군 제대 당시 떠올랐던 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4년 콘크리트 구조물 유지보수 공법인 ‘S.K.I 공법’을 개발했다”며 “각종 특허와 함께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신기술 까지 획득하며 기술을 인정받고, (주)케이피지를 설립하게 됐다. 이를 통해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 유지보수 전문 업체로의 도약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과 건설.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자신의 전공이 오히려 도움이 됐던 부분도 많다고 전한다.

그는 “시설물 유지보수라는 것이 낡고 노후된 구조물을 보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관 보수나 리모델링 같은 부분에서는 오히려 미적 감각을 살릴 수 있었다”며 “미술적인 부분을 접목해 더욱 세련된 외관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KPG가 설립 된지 올해로 9년이 흘렀다. 그간 김천만 대표는 유지보수라는 한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기술력을 끊임없이 쌓아왔고 터널과 교량 유지보수를 중심으로 영동 고속철도 터널, 동작대교, 부산 만덕1터널, 다대터널, 구포대교, 광안터널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김 대표는 “미술을 전공했지만, 유지보수 분야에서 더욱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있다”며 “요즘 대세는 회사의 크기 보다는 ‘알짜’라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기술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하지만 한 가지 기술이 있다고 해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나아갈 것이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기술은 영원히 가는 것이 아니다. 더 좋은 기술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에 꾸준히 한 발 앞서서 더 좋은 제품과 공법을 개발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미국에 지사를 설립한 김천만 대표. 그가 지난 2010년 개발한 또 다른 균열 유지보수공법인 ‘TPS 공법’이 국내, 일본은 물론 미국 특허까지 획득하며 세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매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World of Concrete에 참가해 주정부와 관공서, 기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항상 ‘넘버원’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한발 더 선진국에 다가가 해외 시장에서 한국의 이름을 걸고 우뚝 서겠다”며 큰 포부를 밝히는 김 대표를 통해 균열 유지보수를 위한 케이피지의 새로운 도약을 주목해 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