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빈민가인 맨하튼 할렘가의 한 학교에 한국식 교육을 적극 도입해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의 창립자인 세스 앤드류(32) 교장이다.

'제1회 EBS 국제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앤드류 교장은 1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뉴시스 통신사 등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열품을 일으키고 있는데 '한국식 교육'이 K팝과 같은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차터스쿨은 미국의 자율형 사립고를 뜻한다. 이 학교는 한국어 수업을 졸업 필수로 수강해야한다는 독특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앤드류 교장은 '모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가고, 세상을 변화시키자'라는 취지로 2005년 이 학교를 설립했다.

앤드류 교장은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며 한국식 교육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래서 학교를 세울때 '한국식 교육'을 채택하기로 마음먹었고 '한국어 수업'이나 '한국 문화' 등을 가르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세운 학교는 학생 대부분이 흑인·히스패닉이며 전교생의 80%가 저소득층, 75%가 '한부모 자녀'에 속한다. 저소득층 학생 중 읽기, 수학 능력이 평균 이하인 6~1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오후 5시까지 가르치며 대입 준비를 철저히 해주는 특성화 학교다. 하지만 이 학교는 '전과목 A'를 받아 2010년 미국 뉴욕시 중학교 중 최고 성적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이 학교 고교생 98%가 수학 졸업시험을 통과했다.

앤드류 교장은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을 설립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한국 교육을 적용하는 데 있었다"며 "한국에 교육의 장점과 미국의 교육시설의 장점을 합해 훌륭한 교육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1년 천안의 동성중학교에서 한국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티면서 한국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앤드류 교장은 "한국 교육의 성공요인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천안에 있는 동안 학생들이 선생님과 학교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런 것들이 미국에서는 많이 잊혀지고 있고 잊고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을 교육이라고 생각하는데 나 역시 집안 환경이 어떠해도 학교 학생들은 무조건 대학에 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한국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문화적 요소도 가미해서 우리 학생들이 한국어를 필수로 배우도록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사람들이 학교 학생들 중 동양인이나 한국인도 없는데 왜 한국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 했는지 많이 물어봤다"며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 성실함 등과 같은 한국적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어를 필수로 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탈춤과 태권도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한국 교육은 체벌이나 창의적 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이라며 "이런 단점들을 빼놓고 미국 교육에 적용하려 한다. 시험을 잘 보는 학생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 일원으로 활동할 수있는 그런 시민으로 키우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교육도 K팝처럼 한류에 편성해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국은 50년 전까지만 해도 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했지만 빠른 시간에 회복한 국가로 그런 좋은 점들을 많은 국가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