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서 강의 시간에 노트북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교수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학생들의 강의실 노트북 사용을 금한 데 이어 하버드와 컬럼비아대학 일부 전문대학원에서도 강의실내 인터넷 차단 조치를 시행중이다.

정치철학을 가르치는 샌델 교수는 지난 학기 중간에 돌연 학생들에게 수업 중 노트북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하버드대 방문교수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는 새뮤얼 지프 브라운대 교수는"학생들 모두가 수업 중에 노트북으로 인터넷 검색을 한다"면서 노트북 사용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하버드대 교수들의 이런 움직임은 온라인 교육시스템인 'EdX'를 의욕적으로 선보이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인터넷 수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학교 측의 방침과는 대조적이다. 수업 중 노트북을 사용하면 유용한 정보를 검색할 순 있지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시먼스 교수는 "노트북을 사용해 필기를 하면 개념을 이해하고 종합하는 대신 모든 내용을 그대로 받아치기만 하는 문제가 있다"며 "단순한 문제는 아니지만 노트북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의 장점이 허용할 때의 이점보다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노트북이 수업중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어렵게 한다고도 지적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필기 속도가 느린 학생들은 노트북 사용 금지에 불만을 제기했지만 또 다른 학생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수업 중 모든 전자장비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면서 "하버드 학부와 케네디스쿨, 경영대학원 모두를 다녔지만 (노트북 사용을 금한) 경영대학원에서만큼 집중해서 수업을 들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