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중국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이 계속 가중되자 대학 진학의 무용론이 대두되는 조기에 학업중단을 하고 취업전선에 나서게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배경에는 중국 대학 졸업자의 형편없는 취업률과 졸업 후 대우 때문이다.

취업률을 보면 올해의 경우 700만 명이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나 취업률은 7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수치는 인턴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 유학 등을 다 포함한 수치다. 주요 도시의 상황은 더욱 심하다. 베이징의 경우 30%, 상하이는 50%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또한 취직을 하더라도 이들의 대우는 많이 손해가 난다는 데 대학 무용론이 강하게 등장하고 있는 이유다. 예컨대 베이징의 경우 신규 대졸 취업자 월급은 평균 4000 위안(元·72만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취업 후에 필요한 달랑 방 한 칸의 월세는 평균 3000 위안(54만 원)을 훌쩍 넘는다.

중국에서 대학에 다닐 경우 최소한 1년에 5만 위안(900만 원) 정도는 필요하다. 웬만한 임금 생활자의 연봉이다. 4년이면 20만 위안(3600만 원). 중소 도시에서는 작은 집을 한 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그래도 취직을 하면 다행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대학에 다닌 것은 중국 학부모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인 “대학 다니는 게 벤처 투자”가 된다.

중학까지만 학업을 이수하고 취직하게 하는 것이 낫다는 중국 학부모들의 푸념도 틀린 말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중학만 나와도 2000 위안(36만 원) 정도 받는 일자리는 찾을 수 있다. 이런 일자리는 많다. 이 경우 대학 가는 돈을 아끼고 오히려 돈을 버니 대학 졸업생보다 낫다는 말이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돈을 버는 수입으로 기준해서만은 그렇다.

최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대졸자들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사방팔방에서 너무 힘들다는 대학 졸업자들의 한숨소리는 여전히 줄어들지 모르고 있다.